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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워주는 숯불 양갈비 구이, 제주 연동 '우리양'

내돈내산 여행기
숯불에 직접 구워주시는 합리적 가격의 숯불 양갈비
곁들여 나오는 야채 구이와 숙주 볶음과의 궁합  

2021년의 마지막 날은 제주도의 호텔에서 보냈다. 식사 때문에 멀리 나가고 싶지는 않아서, 주변의 식당들을 찾아보다 발견하게 된 '우리양'. 양꼬치가 아니고, 갈빗대를 뼈 채 구워주는 곳.

제주도 우리양 주소, 지도

제주도 우리양

제주도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메뉴일 수 있지만, 꼭 제주도의 특산물만 먹자고 온 것도 아니고, 와인 한 잔에 고기를 곁들이며 작년보다 나아진 것 없이 기운 빠지게 흘러간 한 해를 좀 든든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가게가 크지는 않았지만,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곳이었고, 대부분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 같았다.

제주도 우리양 메뉴

프렌치랙(2.2만원)과 숄더랙(2만원)을 하나씩 주문. 2명이서 먹기에 다소 아쉬운 감이 있어 나중에 프렌치랙을 추가 주문.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훨씬 부드럽고 육즙도 풍부했다. 야채꼬치와 몇 가지 밑반찬, 푸짐한 숙주 볶음이 기본으로 같이 나온다. 야채는 종류별로 추가 주문이 가능.


사장님께서 직접 먹기 좋게 구워주시기 때문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불쾌한 냄새 없이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어우러진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양고기 볶음밥과 가지, 대파 구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볶음밥에도 고기가 꽤 실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숯불구이보다는 양고기 특유의 향이 더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야채 중에는 가지와 대파가 가장 맛있었다.


맥주와 몇 가지 전통주가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미리 준비했던 와인을 가져갔다. 콜키지 비용은 병 당 만원. 와인을 잘 아는 편은 아니어서 적당한 가격대의 이탈리아 레드와인을 곁들였는데, 꽤 적절한 조합이었던 듯.


서울에는 강추위가 닥쳤다는데, 상대적으로 따뜻한 제주에서 여유로운 시간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니, 아쉽고 허무함이 컸던 한 해지만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약간의 취기와 포만감, 피곤함과 노곤함이 어우러져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시간을 한참 못미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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