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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시음 리뷰: 맥주로도, 타코로도 힐링을 주는 곳, 서울 브루어리


합정역 근처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서울 브루어리.
오랜만에 비가 개인 화창한 토요일 오후,
기분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곳이었다.

독자적인 레시피의 다양한 수제맥주가 있을 뿐 아니라,
시즌별로 한정판 맥주를 선보이거나
기존의 레시피를 변형해서
항상 새로운 맥주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여름이라 그런지 상큼한 사워 맥주들과
열대과일 풍미의 NEIPA,
청량하게 마실 수 있는 라거 등이
시즌 한정 맥주들을 구성하고 있었음.

캔에 담겨있는 맥주를 테이크아웃 할 경우에는
2천원 할인을 해 준다고 함.

이 날 주문한 맥주는
설비뇽 사워 에일과 밤에 핀 벚꽃 고제.

산미가 있는 맥주들을 안주 없이 먹기는 좀 그래서
쉬림프 타코(1만원?)를 주문. 2PCS가 나온다.
구색을 위한 안주 이상의 비주얼.

조화로운 색깔과 풍성한 재료의 비주얼 뿐 아니라
잘 튀겨진 통통한 새우의 식감과 풍미,
고수와 소스의 맛과 향이 잘 어우러진
타코 맛 역시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음.

타코를 비롯해서 다양한 종류의 버거, 치킨 등
안주류의 라인업이 예전보다 탄탄해진 듯.
다만 그 동안 메인 메뉴 역할을 했던
키쉬가 빠져있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맥주 시음 리뷰는 여기부터.

 

서울 브루어리, 설비뇽 사워 에일

 

-. 평점: 2.5/5.0
-. 도수: 5.5%
-. 가격: 8천 원

설비뇽 사워 에일은
'서울'+'소비뇽 블랑'에서 따온 이름인 듯.
같은 이름 아래 시즌마다
레시피를 바꾸는 것 같은데,
이번 버전은 살구와 딸기 퓨레를 넣었다고.

살구향이 중심이지만
약간의 버터리한 향도 나는 듯.

딸기가 연상되는 강한 산미가 느껴지고,
찻잎 같은 풋풋함도 있다.
중반부에는 불쾌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버터리한 풍미가 느껴졌다.
마무리는 치커리처럼 쌉쌀한 맛.

살구의 부드러운 과일 풍미가
나에게는 버터리하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총 3가지 버전의
설비뇽 사워에일을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뉴질랜드의
'넬슨소빈' 홉을 위주로
소비뇽 블랑의 느낌을 살렸던
초기의 버전이 가장 그립다.

서울 브루어리 밤에 핀 벚꽃, 고제

 

-. 평점: 3.5/5.0
-. 도수: 4.5%
-. 가격: 8천 원

색깔이 참 예쁜 맥주.
히비스커스를 넣어 색을 낸 듯 하다.
오미자차가 생각나는 반투명한 자줏빛.

거품은 풍성한 편이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산뜻한 과일의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고,
여기에 잘 어울리는
히비스커스의 산뜻하고 풋풋한 향.

무겁지 않고 깔끔한 몰트 풍미로 마무리 됨.

산미가 강하지만, 젖산의 텁텁함은
많이 느껴지지 않아 깔끔했음.

한 번쯤은 마셔봄직 한 맛과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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