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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창 밖 풍경의 제주도 카페 2곳: 베케(VEKE), 슬로보트(SLOWBOAT)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그냥 내 느낌, 내돈내산

제주도의 겨울 풍경은 산, 바다 할 것 없이 아름답지만
매서운 바람 때문에 야외에 오래 있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 고마운 존재가 아늑한 공간, 따뜻한 커피와 함께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들이다.

 

시원스럽게 뚫려있는 창 밖으로
그림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액자처럼 담겨있는
제주도의 카페 2곳을 소개해본다.

베케(VEKE), 서귀포시 효돈로 54


탁 트인 창과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정원이 있는 서귀포의 카페, 베케.
베케는 밭을 일굴 때 나온
돌을 쌓아놓은 돌 무더기를 뜻한다고.

카페 옆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가기도 좋다.
제주도의 느낌을 잘 살린 거친 외벽과
겨울을 나는 식물들의 색감이 잘 어우러진다.

베케 휴무일은 화요일, 영업시간은 11시~6시.

카페 건물의 한쪽 면은 시원스럽게 창이 나 있다.
창 밖에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원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폭신하고 촉촉한 느낌의 이끼가
제주도의 검은 돌 들을 덮고 있는 모습이
풋풋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마침 이 날은 눈까지 내려주어
창 밖의 풍경이 더욱 아름다웠다.

매서운 눈보라가 오락가락했던 날씨지만,
따뜻한 카페 안에서 눈오는 바깥을 보는 느낌이
추운 겨울 외출을 마치고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간 것 같이 좋았다.

카페 내부는 높낮이가 다른 자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높이와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함께 방문한 일행은 뜨개질을 하고,
나는 책을 조금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베케의 또 다른 매력은 카페 외부의 공간.
생각보다 넓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정원의 구석구석에는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와
숨겨진 좌석들이 있어 따뜻한 날에는
밖에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슬로보트, 애월읍 하귀길 46-16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
애월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카페 슬로보트는
그런 제주 바다의 모습이 담긴 창이 있는 곳.

월, 화는 휴무이고 영업시간은 11시~7시.
차로 움직인다면 공항에서도 멀지 않다.
주차 공간은 규모에 비해 넉넉하지 않은 편.
주변 바닷가 공터에 차를 세웠다.

 

 

슬로보트의 로얄석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2층의 창가의 소파 자리.
탁 트인 바다를 담고 있는 창이 정면에 펼쳐져 있다.

잘 모르긴 하지만 왠지 비싸보이는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향도 좋다.

사장님께서 사진과 건축에 관심이 많으신지,
관련 서적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2층짜리 카페인 슬로보트는
내부에 오르고 내리는 계단이 많고,
높이가 다른 몇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
주문도 2층에서 한다.

여기가 주문하는 2층의 카운터.
창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있다.

각기 다른 높이와 위치의 좌석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구조의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락한 의자와 두껍지 않은 책이
준비되어 있었던 자리에 앉아서
몇 페이지를 읽고 나왔다.

2층의 좌석들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집'을 모티브로 구성된 것처럼
거실과 서재의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기보다는
창 밖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았던 제주도의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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