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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제주도에서 맛봐야 할 2가지 음식, 해장국과 통닭!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그냥 내 느낌, 내돈내산.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온갖 먹을거리와 분위기 좋은 식당, 카페가 많은
식도락의 섬 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핫플레이스와 힙플레이스가 생겨나고,
요즘같은 겨울이면 대방어나 고등어 같은
싱싱한 제철 해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제주도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들이 있어 소개해본다.


1. 해장국
국밥의 민족이라는 얘기가 있을 만큼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해장국이지만,
제주도에도 이름난 해장국 집들이 많다.
돼지고기와 내장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돼지로 유명한 제주도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른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바다에 나가는
뱃사람들의 배를 채우기 좋은 음식이라
해장국을 파는 곳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좋고 안주 많은 제주도에서
술 마시기가 좋아서 해장할 일도 많은 것일 지도.

이번 겨울에 찾은 해장국 집은 제주 공항 근처의 산지해장국.
새롭게 떠오르는 제주도의 힙플레이스, d&department 근처다.
산지해장국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점심시간에는 가게 앞 도로변에 주차가 가능한 듯.
메뉴는 내장탕과 해장국 2가지, 가격은 모두 8천원이다.
이른 점심시간 방문했는데,
주변 항구에서 일하는 선원들로
보이는 손님들로 금새 자리가 채워졌다.
<산지해장국 내장탕>

내장탕에는 각종 부속들이 푸짐하게 담겨있다.
파와 배추, 당면이 더 들어있음.
내장은 웬만한 전골 소짜 만큼 들어있다.
부위에 따라 아주 살짝 냄새가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 맛에 내장탕을 먹는지라 입에는 잘 맞았다.
특히, 계속해서 먹다보면
곱창의 곱이 조금씩 국물에 풀어지면서
국물이 점점 더 진하고 고소해지기 때문에
더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배가 불러도
숫가락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다.
<산지해장국 해장국>

함께 주문한 해장국.
고기와 선지,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있다.
배추와 당면은 해장국에도 동일하게 들어간다.
내장탕보다는 조금 덜 자극적이고, 둥글둥글한 맛.
내장탕을 먼저 먹으면 심심한가 싶기도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맛있었다.
부드럽고 깔끔한 선지의 맛이 좋다.
반 쯤 먹다가 함께 내어주는 다진 마늘을
살짝 넣어먹는 것도 좋다.
2. 어머니 닭집: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이 곳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위치한 어머니 닭집.
식사거리를 찾으며 숙소로 가는 길,
'이상하게 주변에 통닭집이 많다'고 생각하던 중,
정감가는 이름과 맛집 포스가 흐르는 외관에 끌려 방문,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포장했다.
'치킨'도 아니고, '통닭'도 아닌 닭집.
가격은 후라이드 14,000원, 나머지는 16,000원 이었던 듯.
닭집 답게 생닭과 백숙도 판매하는 것 같다.

한마리지만 꽤나 양이 많다.
근처에서 함께 사 온 흑돈만두를 곁들이긴 했지만,
성인 2명이서 1/3 이상을 남겼다.
입에 물려서 그런게 아니라,
배가 너무 불러서 억울하지만 더 못먹음.

후라이드는 '닭' 특유의 맛과 식감이 정말 잘 살아있다.
냄새를 잡기 위해 염지를 강하게 하는 경우
짜고 푸석해서 특히 후라이드의 퍽퍽살은 맛없기 쉬운데,
어머니 닭집의 후라이드는 짠 맛이 없고,
가슴의 퍽퍽살도 굉장히 포슬포슬한 식감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
이게 통닭 본연의 맛인가 싶다.

양념치킨.
달고 짜고 새콤하고 매콤한 맛의 균형이 정말 좋다.
은은한 계피인지 생강인지의 향이 화룡점정.
너무 들척지근하거나 케찹 맛이 강한 요즘 치킨과 달리,
어렸을 적(30년 쯤 전...) 먹던 양념통닭의 맛.
기억나는 치킨 양념 중 가장 맛있다.
먹다보니 나온 목이 3개.
후기를 찾아보니 은근 그런 사례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다른 부위가 비는 곳은 없다!
후라이드와 양념 모두 각각의 매력이 뚜렷하니
처음에는 꼭 반반으로 드셔보시길.
4박5일 일정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생각이 났던
성산 어머니 통닭의 양념 반 후라이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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