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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책 읽기 좋은 제주도의 아늑한 카페 2곳: 이면(THE OTHER SIDE), 3인칭 관찰자 시점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그냥 내 느낌, 내돈내산.
여느 때보다 허전하고 쓸쓸했던 연말연시.
왁자지껄 즐거운 분위기보다는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고,
지친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 필요했던 때 였다.


일부러 찾는 사람 없는
제주도의 이름없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작고 아늑한 카페에서 조용히
독서도 (하는 척) 하며 며칠을 보냈다.
포근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조용히 책 읽기 좋은 카페 2곳을 소개해본다.
이면(THE OTHER SIDE): 제주도 한림면 금능리
작은 건물 한 채로 이루어진 소박한 카페, 이면.
금능, 협재 해수욕장 근처의 바닷가 마을에 있다.
근처에 주차하기 좋은 꽤 넓은 공터도 있음.


일본의 가정집이나 소박한 동네 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아담한 느낌을 준다.


좌석은 많지 않지만, 평상 처럼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소파가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다.
(물론 선택권이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침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소파 좌석이 비어있었다.

드라마틱한 풍경은 아니지만,
소박한 돌담과 하늘이 보이는 창이 있어
작은 공간이지만 답답하지는 않았다.
작은 탁자가 둘러져 있는 난로가 참 탐났다.

커피 한 잔에 곁들였던 휘낭시에.
고소하고 달달한 버터 풍미와
적당히 촉촉한 식감이 생각보다 좋았다.


강력한 하나의 무언가가 있지 않아도
편안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 수 있었던
한림면 금능리의 카페 이면.
3인칭 관찰자 시점, 제주도 한경면 신창리
한경면의 이름없는 바닷가 마을에 있는 3인칭 관찰자 시점.
눈보라가 몰아쳤던 휴일 오전이라 한적한 편이었다.

주차 문제로 마을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셨던지
꼭 '신창 포구'에 주차해달라고 신신당부가 있고,
입장해서 첫 인사도 '혹시 주차는 어디에 하셨어요?'로 시작.
혹 이 글을 보고 방문하신다면 주차에 신경써주시길.

나름의 지향점이 있는 공간으로,
13세 이상만 입장 가능한 노키즈 존.
방문하는 고객들도 꼭 알고 존중해주었으면 하는 부분.
월~수가 휴무일이라는데, 1월은 현재 '겨울방학' 중.
인스타를 꼭 참고해서 방문하시길.
아담한 마당이 있는 작은 건물 2채로 이루어진 카페.
각각 조금 다른 느낌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커피 주문을 하는 곳인 입구 우측의 건물.
특이하게 원형의 구조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독특하면서도 참 아늑한 느낌이 드는 구성.
의자도 크고, 여백이 많은 공간이었다.


입구 정면에 있는 별채는
본채(?)와는 다르게 직선적인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창 밖으로 펼쳐진 돌담과 제주의 바다 풍경에
잠시나마 큰 감동이 느껴졌다.

창 쪽 좌석과 그 뒤의 평상 자리는 높이가 다른데,
참 세심하게 구성을 잘 해 놓으신 것 같다.
평상자리에 앉아 있어도 시야에 큰 방해 없이
창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듯.
본채와 별채 모두 좌석마다 전기 콘센트도 있다.

내가 앉은 곳은 본채 쪽의 좌석.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있다.
벽에 있는 포스터는 이 카페의 건물 2동의
구조적인 컨셉을 보여주는 것 같다.

명불허전 제주도라 귤은 마음껏 집어갈 수 있다.
그리고 맛도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이 고양이.
본인의 정체성이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헷갈리는 듯
오는 사람마다 살갑게 애교를 부리다가도
자유롭게 마당과 돌담 너머를 산책하곤 한다.

유난히 추웠던 이 날은 난롯가 창 밖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독특한 구조와 넓은 공간,
멋진 풍경과 애교많은 고양이까지,
제주도 카페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췄던
한경면 신창리의 3인칭 관찰자 시점.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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