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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로 즐기는 고품격 닭꼬치! 연남동 야키토리 묵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그냥 내 느낌. 내돈내산.
작년부터 방문하고자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들과 예약 불가 등으로 못 가봤던 곳.
올해 미슐랭 빕구르망 리스트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벼르고 벼르다 겨우 방문할 수 있었다.
연남동에 위치한 야키토리 묵.
일본식 닭꼬치라고 할 수 있는 야키토리를
오마카세 형식으로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
독특한 컨셉 만큼이나 연출이 인상적인 곳이다.

연남동 툭툭 누들 타이 근처.
눈에 띄는 간판 없이 조그마한 가게지만,
내부는 고급스럽고 포스있게 잘 꾸며져 있다.

원래는 7시의 3.5만원 짜리 식사 코스와
9시의 1.8만원 야키토리 코스로 운영되지만,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당분간 9시 대신 5시에
야키토리 코스를 제공하는 중.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야키토리 묵 오마카세 코스 메뉴>

코스 외에 단품도 있는데,
예약은 코스만 받고, 추가해서 주문은 가능.
<야키토리 묵 단품 메뉴>

<야키토리 묵 주류 메뉴>
맥주, 와인, 위스키, 사케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이 메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케들이 있음.

야키토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1인 1개 이상의 음료 주문은 필수다.
콜키지 요금은 2만원부터이고,
콜키지 요금을 내고 가져온 주류를 마실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필수적으로 추가 음료 주문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을 모르고 피노누아 한 병을 가져갔는데,
나중에 맥주를 추가로 주문.
결과적으로는 코스에 잘 어울리게 매칭이 됐던 듯.

<야키토리 묵 콜키지 정책>

20석이 채 안되는 아담한 크기.
4인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좌석도 있지만,
야키토리를 숯불에 굽는 하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다찌 좌석을 대부분 선호하는 듯.

조리하는 모습에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 구조와 조명.
재료의 모습, 맛, 냄새 뿐 아니라
조리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외관까지도
일관성 있게 컨텐츠를 구성해주고 있다.

첫 번째 오마카세 코스는 닭 간 파테와 콩포트.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맛.
콩포트의 달콤함과 빨간 후추의 알싸함이 잘 어우러짐.


가슴살 짚불구이.
외관과 식감이 쫄깃한 치즈를 먹는 듯.
예상외의 식감이 인상적.

전혀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다릿살과 대파구이.
껍질과 살, 짭쪼롬함과 숯불 향의 조화.

돼지 장국.
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국물.
사실 국물 자체보다는
감자와 버섯의 맛과 향이 굉장히 좋다.

꼬리살.
약간 오독한 식감에 지방이 많은 느낌.
느끼하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입에 잘 맞았다.
기름진 부위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메뉴.

모래집.
서걱서걱한 식감에 소스의 조화도 좋다.
가장 맛있었던 것 중 하나.

염통.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역시 가장 맛있었던 부위 중 하나.

이제부터는 단품으로 주문한 메뉴들.
참치 등살 짚불구이.
바로 구워주는 것은 아니고, 미리 조리한 것을 차게 준다.
참치 특유의 육향이 좋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안심 타다키.
고급스러운 흰 살 생선 회를 먹는 느낌.
부드럽고 담백하다.
김을 함께 내어 주는데, 김 맛이 너무 강하고
입 안에 질긴 김이 오래 남아서
김 없이 먹는 것이 더 맛있었다.

무릎과 가슴 연골.
오돌뼈 같은 식감의 부위와
소고기 떡심 같은 식감의 부위가 있다.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드래프트는 아니고, 350ml짜리 병으로 주심.

츠쿠네 산도.
탄수화물이 있는 요깃거리로는 거의 유일.
다진 고기 패티 같은 것이 '츠쿠네'라고 불리는 듯.
다소 짜고 너무 쉽게 풀어지는 식감이 아쉬웠다.


닭간. 충분히 배는 불렀지만,
다른 손님이 주문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간.
양이 꽤 많다. 간 특유의 풍미와 후추와의 궁합이 좋다.
파테보다 조금 더 강한 맛.

2인이 즐긴 총 비용은 9.5만원.
'닭꼬치' 먹은 비용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가격에 합당한 요리와 연출을 제공받고 온 느낌이 든다.
먹어봤던 야키토리 메뉴 중
개인적으로 추천할 만한 베스트는
모래집과 염통, 꼬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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