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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텐진 미나미역 동네 산책_카페편1



<후쿠오카 카페 추천: 비워 낸 공간을 음악으로 채운, STEREO COFFEE>


후쿠오카 동네 산책 밥집편에 이어, 오늘은 텐진 미나미역 근처에서 방문한 카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밥집편 1 읽어보기

▶ 밥집편 2 읽어보기


일본의 여느 큰 도시들처럼, 후쿠오카에도 유명한 카페들이 많습니다.


'융드립'의 BIMI, 팬케이크로 유명한 백금다방, 인생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ABEKI 등이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1순위로 방문해 볼 카페 리스트였습니다. 


아쉽게도 BIMI는 방문했던 월요일이 휴무일이었고, ABEKI는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백금다방은 사진 찍기에는 좋은 곳이었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오히려, 큰 기대 없이 동네에 있길래 방문했던 STEREO COFFEE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STEREO COFFEE 주소 및 정보>



STEREO COFFEE는 텐진 미나미역 근처 와타나베 도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3 Chome-8-3 Watanabedōri, Chūō-ku, Fukuoka-shi


제가 묶었던 숙소인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2'에서는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입니다.

휴무일 없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픈시간 08:00, 마감시간 22:00 으로 운영됩니다.


SNS로 찾아보면, 카페 옆쪽 벽에 설치되어 있는 파란색의 네온사인과 그 아래의 파란 벤치 사진이 많이 보여집니다.



사실 이런 사진들을 보곤 인스타 용으로 '겉만 잘 꾸며놓은 카페'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방문해본 후 이 곳의 카페 '내부 공간 활용법'에 감동과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파란 벤치에 앉아 사진은 찍었습니다.



<STEREO COFFEE 메뉴, 커피>


하카타에서 텐진 미나미역으로 숙소를 옮기던 밤, 

우연히 STEREO COFFEE가 눈에 들어와 위치를 봐 두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STREO COFFEE로 향했습니다.

어느정도 유명새가 지났는지, 아니면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손님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STEREO COFFEE의 메뉴 구성은 단촐하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기본적인 몇 종류의 커피에 맥주와 간단한 샌드위치, 디저트 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침의 게으름에서 깨기 싫어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와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추억의 메뉴인 크램블레가 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맛보기로 했습니다.


커피는 전반적으로 진하면서도 독특한 산미가 가미되어 개성있는 맛 이었습니다.

다음날 방문해서 마셨던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 역시 비슷한 스타일 입니다.




원두는 때에 따라 바뀌는 듯 한데, 

이틀간 맛본 것 중에는 핸드드립 > 콜드브루 > 아메리카노 순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크램블레는 얇은 유리창 같은 표면과 눈 녹는듯한 내부가 어우러진 것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겉 표면이 딱딱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침의 STEREO COFFEE>


커피를 받아들고 카페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스피커와 스탠딩 테이블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길고 텅 빈 공간이 나옵니다.



아무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스피커에서 나오는 묵직한 사운드가 촉촉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창을 제외한 벽과 바닥, 테이블과 스피커 모두 목재로 마감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시각과 청각의 울림이 이 순간의 음악과 분위기를 증폭시켜 줍니다.


비어있는 방 안에 움직이는 것은 없지만, 

물결처럼 잔잔하고 끊임없이 적시고 있는 진동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STEREO COFFEE에서 들었던 곡들이 너무나 기억에 남아 나중에 찾아보니,

'Oh Wonder'라는 영국의 ALT-POP 그룹의 음악입니다.


요즘도 'All about you'와 'With out you'를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STEREO COFFEE가 위치한 와타나베도리를 거닐다보면,

'STEREO' 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레코드 가게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 색깔이 파란 것으로 봐서 같이 운영하는 듯 합니다.

너무 조그만 가게라 오래 둘러보기 부담스럽긴 했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간입니다.


STEREO COFFEE 2층에선 작은 규모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는 가끔씩 출근하는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회사원으로써, 휴가지의 카페에서 출근길을 구경하는 것은 

'휴가중'임을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일정입니다.



10시가 가까워오자, 이제야 손님들이 가끔씩 방문합니다.


이튿날은 비가 조금씩 오락가락 했는데, 비 오는 날 아침의 STEREO COFFEE는 더욱 매력적입니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여름 휴가지만, 

반의 반나절 정도 아무도 없는 촉촉한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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