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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남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집에 사 놓은 원두가 떨어져가고 있어서, 100g 짜리 작은 원두 한 봉지도 사고, 맛있는 빵도 한두개 먹을 겸 늦은 점심에 집을 나섰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일명 연트럴 파크라고도 불리우는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인구밀도로 보면 벚꽃축제가 연상되는 정도 입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진한 커피의 묵직한 맛이 좋은 아스트로노머스 입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카페이지만, 개성있는 커피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00g 짜리 패키지는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단위로 여러 카페의 원두를 맛보고 싶어서, 다른 카페를 찾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파 속을 헤치며 길을 가는데, 저 앞에 구스아일랜드의 귀여운 거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남동 경의선숲길 초입에 있는 바틀샵, '술퍼마켓'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처음 보는 위치에 있는 바틀샵이라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이름은 Beer to Go(비어투고) 입니다. 레드락과 구스아일랜드 312 드래프트도 마실 수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 야외 잔디밭에 앉아서 마시는 맛있는 크래프트 비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최근 연남동 경의선 숲길의 바틀샵에서 구매한 맥주를 야외에서 마시고 여러가지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나들이객과 지역 주민 모두가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조심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연남동 바틀샵 Beer to Go(비어투고) 위치>


상호로 검색은 되지 않지만, 대강 이정도 위치 입니다.




그 동안 주로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구입했는데, 오랜만에 바틀샵을 방문하니 개성있는 세계의 크래프트 비어 라벨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싼 편이 아니라 냉장고에 맥주가 10병 가까이 쌓여 있음에도 또 손이 가게 됩니다. 최근 한정판으로 발매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벨에어 사우어와 더 부스의 '국민 IPA', 핸드앤몰트의 모카 스타우트를 각각 구매했습니다. 총 합계 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연남동 경의선 숲길 Beer to Go(비어투고)에는 국산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형태인 캔입된 제품들도 보이는데, 국산 크래프트 비어를 취급하는 바틀샵도 늘어나고, 그만큼 맛과 가격도 좋은 방향으로 점점 바뀌어 나갔으면 좋겠네요.



다음 행선지는 최근 핫한 베이커리, Fave 입니다. 통유리로 외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멀리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눈에 띄는 몇가지 빵만 집어들고 황급히 나왔습니다. Fave에서는 여러가지 빵과 간단한 커피와 차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메뉴 찍은 사진이 흔들린 줄도 몰랐네요.






너무 정신이 없는 상태라, 그냥 평소 자주 갔던 홍대 커피랩으로 자리를 옮겨 원두를 구입했습니다. 커피랩은 60g / 250g 단위로만 원두를 판매합니다. 가격은 원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60g에 5~6,000원 정도 합니다. 커피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두인 하이앤드 60g을 청하니, 하이앤드는 250g 단위로만 판매를 하지만, 그냥 60g짜리 봉투에 담아 가격을 맞춰 주십니다. 다음에는 잘 알고 주문해야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에 정신 없긴 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서 푸른 잔디밭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는 연남동 경의선 숲길,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오기 전에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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