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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홋카이도 여행, 오타루에서의 느낌과 식사
드디어 이번 홋카이도 5월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오타루에 도착했습니다.
오타루는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지만,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꽤 유명해진 듯 합니다.
운하 주변의 운치있는 건물들과 오르골당을 찾는 사람들이 특히 많습니다.
삿포로에서 JR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서,
웬만한 명소나 맛집은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JR 한 정거장 앞인 미나미 오타루 역에는 이온 쇼핑몰도 있어
잡동사니를 구입하기도 좋습니다.
오타루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연세가 있는 노부부셨는데,
과거 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
젊은이들이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를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넓은 방, 물품도 세심히 준비되어 있었고,
역에서 차로 픽업은 물론 간단한 시내 가이드 투어도 해 주셨습니다.
깜짝 선물까지 주셨던 이 숙소가 너무나도 감동스러워서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남편분은 얼마전까지 스시 요리사가 직업이셨다고 합니다.
스시가 유명한 오타루인만큼 다음 번에는 추천을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숙소 관련 링크나 사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점심은 소바를 먹을 생각이라고 하니,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가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치후쿠 라는 가게 입니다.
오타루 소바맛집 이치후쿠 위치
꽤 오래된 가게로 보입니다.
토요일 이른 점심,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들이 각각 테이블에 앉아
메이저리그 오타니의 경기를 보고 계십니다.
오타니는 홋카이도를 연고로 한 팀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습니다.
오래됐지만 낡아 보이지 않고,
조용하지만 무기력하지 않은 분위기 입니다.
다소 흐리고 쌀쌀한 날씨 탓이었는지,
오타루는 대체로 이런 분위기여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오타루'를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뭔가 경상도 사투리 같은 억양으로 말하는데,
오타루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인지 그 발음도 귀엽게 느껴집니다.
들어가는 토핑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소바가 있습니다.
청어(Herring)가 들어간 따뜻한 소바를 주문했습니다.
곧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청어 한 마리가 들어가 있고,
미역인지 다시마인지 해초와 간 무, 시소잎과 청어알도 얹혀 있습니다.
청어는 살짝 건조나 훈연을 한 것인지 씹는 맛이 좋고,
비릿한 것이 아니라 육포와도 같은 착착 붙는 향이 우러나옵니다.
꼬들하고 오독한 청어알의 식감도 재미있습니다.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의 육수 맛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가마보꼬로 불리는 어묵을 파는 곳으로, 부산의 삼진어묵 같은 느낌입니다.
전날 삿포로의 펍에서 스태프가 추천해준 것이 생각나 들어가 봤습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나 숙소에 사 갈 안줏거리가 필요하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사실 맛은 이마트에서 사먹는 가마보꼬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타루 미슐랭 스시야, 쿠키젠
저녁은 미슐랭 2스타로 유명한 스시야, 쿠키젠으로 예약해두었습니다.
예약은 번역기+이메일로 미리 하고 갔습니다.
오타루는 미스터초밥왕에서 쇼타의 고향으로 나올 만큼 유명한 스시야가 많습니다.
쿠키젠은 명성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 입니다.
오마카세는 런치 디너 구분없이 5천엔 입니다.
1만엔 대의 한단계 더 높은 가격의 '진짜' 오마카세도 있습니다.
'스시거리'로 불리는 곳을 걷다보면 깔끔한 외관의 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명성에 비하면 맛이 썩 기억에 남는 식사는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로 후쿠오카나 광화문에서 먹었던 스시의 맛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우니가 나지 않는 시기에 방문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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