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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아울렛을 가기 위해 자유로를 달리던 중, 정말 뜬금없는 길가에서 크래프트 브루어리를 목격합니다. 저런 곳에 브루어리가 있네? 하고 간판에 쓰여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를 찾아보니, 직접 생산한 수제 맥주를 캔에 담아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김포 현대 아울렛을 갔다가 쏘카 예약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드디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김포 현대 아울렛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자유로를 따라 파주 방면으로 달리다보면, 주유소 옆 농로 쪽에 정말 뜬금없이 위치해 있습니다. 일산대교를 조금 지난 위치 입니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주소>
영업을 하는지 물어보기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브루어리를 소개하는 문자가 자동으로 수신됩니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7월 휴무일은 7/11(화)와 7/23(일) 오전입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면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농로를 꺾어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그냥 믿고 조금 가다보면 나옵니다.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늦은 일요일 오후였는데도, 꽤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일산 핫플레이스로 꽤 유명해진 듯 합니다.
실내의 반 이상은 맥주를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 있어, 좌석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 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야외에서도 노천 맥주를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메뉴를 살펴보면, 플레이그라운드의 맥주들은 전통 탈을 모티브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맥주 맛을 보면 나름 탈의 캐릭터와 맥주의 특성을 잘 조합하여 네이밍을 해 놓은 듯 합니다.
탈의 이름을 딴 맥주 외에 시즈널 비어와 굉장히 고가의 수입 맥주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병 당 2만원이 넘는 가격이라 쳐다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시즈널 비어는 메뉴의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 알아보기 힘든데, 복분자가 들어간 맥주 2종류와 Hop Splash라는 이름의 IPA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450ml에 7,500원 정도 입니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메뉴 및 가격>
탈 이름의 수제 맥주들은 450ml의 4,5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습니다. 수제맥주치고는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캔은 1L짜리만 구입 가능한데, 11,000~14,000원 입니다. 편의점 수입맥주 4캔 만원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신선한 수제맥주라는 메리트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안주로 먹을만한 음식도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들의 모양과 냄새를 볼 때 범상치 않은 맛일 듯 합니다.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캔입하여 집에서 마셔보기로 하고, 여자친구가 마실 Hop Splash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가까이 가져가지 않아도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한 모금 맛을 보니, 강력한 시트러스 향과 함께 쌉쌀한 쓴 맛이 끝까지 느껴집니다. 무더운 여름날 한 잔 쭉 들이키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 듯 합니다.
몽크(중탈, IPA)와 미스트레스(각시탈, 세종) 2종류를 캔입했습니다. 벨기에 농가 맥주인 세종 스타일의 각시탈은 향기로운 꽃향기에 알싸한 마무리가 좋았습니다. 이름 때문에 그런지, 하얗게 분칠한 얼굴이 떠오르는 맛이었습니다. IPA인 몽크는 Hop Splash보다 묵직하고 걸쭉합니다. 적당한 귤향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Hop Splash보다 몽크가 마시기 좋았습니다.
차가 없으면 가기 어려운 곳이지만, 차를 가져와도 캔에 담아와서 맛있는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자유로를 따라 운전할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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