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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태원 경리단길로 나가 시내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녹사평역에 내려서 마을버스 용산03번을 타면 경리단길로 쭉 올라가지만경리단길 거리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경리단길은 6개월 정도 만에 다시 온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은 가게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초입에 몰려있던 작은 레스토랑들과 펍들이 사라지고, 인형뽑기방, 네일샵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이대, 신촌, 홍대, 가로수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오늘의 1차 목적지는 스핀들마켓 입니다.



여러가지 맛집들이 조그마한 부스에 입주해 있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 됩니다.

스핀들마켓 주소 입니다.




스핀들마켓 이라는 이름처럼 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처럼 사람도 많고 분주하고, 복잡하기도 합니다. 일행이 많다면 자리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애완동물도 함께 입장이 가능하고 동물들을 위한 팻밀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요리, 파스타와 라자냐, 버거, 피자, , 반미 샌드위치 등으로 식사를 할 수 있고와인과 맥주도 먹을 수 있습니다.



소이연남의 고기국수를 먹으러 간 것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없어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반미리'의 반미 샌드위치와 '라구식당'의 라구 파스타, 핸드앤몰트 슬로우 IPA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이 날 경리단길에 온 본래 목적은 맥주를 마시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반주는 가볍게 했습니다.

 



반미 샌드위치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돼지고기를 택했습니다.

생각했던 베트남식 반미의 맛보다 조금 더 소스가 강했고, 한국적인 것 같습니다.

고기는 양념갈비 스타일이었고, 소스에서는 바비큐 소스 맛이 조금 납니다고수는 올려져 있지만 많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먹다보면 매운 맛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라구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강하지 않고 은근한 맛 입니다강한 맛의 반미 샌드위치를 먹고 바로 먹었더니,

처음에는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그래도 먹을수록 심심하니 끌리는 맛이 있습니다.

라구 소스의 고기 비린내와 같은 것을 싫어하시는 분도 쉽게 드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맥주는 슬로우 IPA 입니다. 슬로우 IPA는 국내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인 핸드앤몰트의 맥주 입니다.

IPA 치고 무겁지 않고, 산뜻한 귤 향과 아주 살짝 씁쓸한 맛으로 끝이 납니다누구나 쉽게 마셔볼 수 있는 IPA 같습니다.

 

복잡한 분위기에 재빨리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바로 옆에 요즘 핫한 덴마크의 북유럽 인테리어 브랜드, HAY의 매장이 생겼습니다.

외관부터 깔끔하고 심플한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알록달록하면서 포근한 색감의 가구와 소품들이 많습니다과한 장식 없이 심플한 선으로 만들어진 공간들이 감각적입니다.


가격은 심플하지 않습니다'어머~ 이건 뭐야?' 하고 봤다가 '근데 이게 왜?' 하게 됩니다. 답은 로또일까요?

 



홀로그램 엽서 한 장(8,000), 머리핀으로 쓸 작은 금속 집게 하나(9,000)를 샀습니다.

본격적으로 마셨던 맥주 얘기는 일단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영감과 감각을 느끼고 싶은 주말경리단길 데이트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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