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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단풍 명소 길상사(+ 안국 맛집 만수옥)

벌써 11월 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겨울같은 날씨가 느껴져서,
더 늦기 전에 가을 단풍 구경을 나왔습니다.
짧은 주말, 정체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는 아까워
서울 시내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길상사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쯤 갔었는데,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이 기억에 남아
올해도 늦기 전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니 시내에 차도 별로 없고,
길상사 바로 옆에 있는 무료 주차장도 널럴했습니다.
작년 방문했을 때에는 차들이 꽉 차서
주변 도로에까지 차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길상사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기 좋은 규모 입니다.
법정스님께서 머무셨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조용한 경내에는 차분한 빗자루질 소리가 듣기좋게 퍼지고 있었고,
청량한 가을 하늘과 맑은 햇살,
울긋불긋 절정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줍니다.

길상사 단풍

절 내부에서 통제되어 있느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스님들께서 공부와 수행을 하고 계신 공간인 만큼
소란스럽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만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한 늦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더 좋은 듯 합니다.

길상사 가을

길상사 만추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온 터라,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예전 안국역 근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알게 된 맛집인 만수옥 입니다.

안국 설렁탕, 도가니탕 맛집 만수옥

1969년부터 50년 가까이 영업한 곳으로,
바로 옆에는 현대그룹(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옥이 있는만큼
故 정주영 명예회장도 즐겨 찾으셨다고 합니다.

만수옥 위치

넓지는 않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수옥

만수옥 영업시간, 휴무일

만수옥은 아침 5시부터 22시가지 영업,
명절 외에 휴일은 없습니다.

설렁탕과 해장국, 도가니탕 등의 식사메뉴가 있고,
안주로 삼을만 한 일품 요리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저는 식사메뉴는 한번씩 다 먹어봤는데, 
신입사원 시절, 팀장님이 설렁탕 드실 때 패기있고 개념없이
시켜 먹었던 14,000원짜리 도가니탕을 가장 좋아합니다.

만수옥 메뉴

간단한 기본찬 입니다.
겉절이는 생강 맛이 좀 강하지만,
깍두기는 정말 시원하고 깔끔해서 국밥에 잘 어울립니다.

주문한 도가니탕이 곧 나왔습니다.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식감의 도가니,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불쾌한 잡내 없이 깨끗한 맛인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그릇 바닥을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수옥 도가니탕

찬바람이 불면 왠지 모르게 우울하기도 하고,
허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멀리 가기는 어렵더라도 서울 시내에서 한두시간 정도면
시원한 공기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 속을 씻어내고,
뜨끈한 국밥으로 한 주를 이겨낼 기운도 얻을 수 있는 곳.
길상사와 만수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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