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입맥주 후기, 풀러스 IPA, 시에라네바다 TORPEDO
오늘의 맥주는 이마트 구로점에서 구입한 Fullers IPA 입니다. 가격은 병당 5천원 대 였던 것 같습니다. 쟁여놓고 마실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영국식 IPA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만큼, 고민하지 않고 집어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의 종류인 미국식 IPA가 강한 시트러스 향과 씁쓸한 끝맛을 특징으로 한다면, 영국식 IPA들은 새콤함 보다는 시큼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 한 첫 맛과, 중간에 살짝 느껴지는 물맛, 그리고 다소 밋밋하지만 여운이 남는 끝맛이 느껴지곤 합니다. 일요일 늦은 아침의 브런치나 복잡한 일을 마치고 편안히 쉬고 싶을 때 저는 영국식 IPA가 떠오릅니다. 이사 전 날,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짐을 한 껏 싸 놓은 후, Fullers IPA를 꺼냈습니다.
1. FULLER'S INDIA PALE ALE (풀러스 IPA, 영국, 5.3%)
자몽이나 귤 향이 산뜻한 미국식 IPA와 달리, 복합적인 꽃향기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구수하고 시큼한 구운 빵 내음이 나면서 포근하게 마무리되는 맥주입니다. 하나의 맛이 너무 강하게 튀지 않아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함과 무게감, 향기로움이 적절하게 균형잡혀 있어 한 병쯤 갖고 있다 적당한 때 다시 먹고 싶은 맥주 였습니다.
2.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EXTRA IPA, 미국, 7.2%)
영국 IPA만 올리기가 아쉬워서, 최근에 아주 맛있게 먹었던 미국 IPA 한 병도 같이 기록합니다. 미국 IPA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SIERRA NEVADA의 제품 입니다. 'TORPEDO'를 검색해보니 '어뢰'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홉을 많이 써서 묵직하고 씁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향긋한 자몽향과 묵직한 무게감, 과격하지 않은 씁쓸함까지 IPA에 기대할 수 있는 특징적인 맛들이 적절한 수준으로 잘 조화된 아주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미국식 에일과 영국식 에일의 가장 큰 차이는 홉에서 발생된다고 합니다. 미국식 에일에 자주 사용되는 홉인 '케스케이드'는 자몽이나 귤, 레몬 등의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는 반면 영국식 에일에 주로 사용되는 홉인 '켄트 골딩'은 허브나 향긋한 꽃과 같은 향이 난다고 합니다. 또, 영국식 에일들은 홉 뿐만 아니라 맥아와 효모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반면, 미국식 에일들은 홉의 맛을 살려 개성적인 맛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미국식 에일로 크래프트 비어를 처음 접하고 나서, 영국식 에일들은 다소 밍밍하고 시큼한 맛에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번 FULLERS나 홉고블린, 뉴캐슬 등 맛있는 영국 맥주들을 하나 둘 접해 나가다 보니, 영국식 에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에 눈을 떠 가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맥주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면서, 맥주를 마시는 상황과 기분에 딱 맞는 제품을 떠올릴 수 있어 더욱 즐겁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