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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여름날의 맥주, 브루클린 브루어리 벨 에어 사워

bluefin_b 2017. 5. 4. 22:03

햇살 좋고 쨍한 날씨에는 새콤한 사워 비워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이사와 출장 준비를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조금 지치고 쳐지는 마음이 들어 지난 번 연남동 바틀샵에서 사왔던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한정판 맥주, '벨 에어 사워'를 따랐습니다. 


<BEL AIR SOUR, 벨 에어 사워, 5.8%, 미국>



라벨 색상부터가, 아주 맑고 화창한 봄날에 햇살 속으로 벚꽃을 바라보는 듯한 분홍과 연두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수는 5.8%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닙니다. 올해 한정으로 출시된 맥주라, 리미티드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는 연남동의 바틀샵 'Beer to go(비어투고)'에서 구입했고, 5천원대 정도의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맥주 색상 역시 아주 밝은 황금색을 띄고 있습니다. 한 모금 들이키면 정신없이 상콤한 신 맛이 입 안을 뛰어다닙니다. 정신을 차리고 입을 비우면, 마지막에 남는 옅은 구수함이 다음 한 모금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깁니다. 


새콤한 맛이 나는 맥주는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어렵고, 그만큼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운 스타일이기는 합니다. 또 맛에 대한 호불호도 크게 갈릴 수 있는 맥주 입니다. 그래도 하나, 둘씩 맥주들을 시도하다 보면, 맥주를 마시는 상황과 기분에 딱 맞는 맥주들이 떠오르는 순간들이 생기곤 합니다. 화창한 주말,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시원한 벨 에어 사워 한 잔 하고 낮잠을 조금 잘 수 있다면 아주 완벽한 주말 일정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