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출장길의 도쿄 맛집 3편: 아코메야(긴자: 쌀가게)

bluefin_b 2018. 11. 8. 09:16

출장길의 도쿄 맛집3: 아코메야(긴자: 쌀가게)

2018/11/06 - [여행] - 출장길의 도쿄 맛집 1편: 골드러쉬(시부야:함박스테이크)

2018/11/07 - [여행] - 출장길의 도쿄 맛집 2편: 키쿠마사(아오야마:방어덮밥)


아코메야는 맛집이라기 보다, 도쿄 긴자에 있는 '쌀가게' 입니다.
마치 로스터리에서 다양한 원산지의 커피 원두를 선별해서 팔 듯,
여러 지역과 품종의 쌀을 골라 판매합니다.

또, 밥을 지을 때 맛을 더해 줄 수 있는 재료들이나,
밑반찬으로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식품, 국물 재료들도 구할 수 있습니다.

아코메야 위치

쌀과 관련된 몇 가지 디저트도 판매하며,
점심시간에는 좋은 품질의 쌀밥과 함께
정갈한 반찬으로 구성된 한끼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아코메야의 런치 타임은 11시 부터 2시까지 입니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고,
대부분의 일본인 손님들이 굉장히 천천히,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식사를 해서
어느정도 웨이팅이 있는 편 입니다. 

아코메야 런치 메뉴, 가격

메뉴는 매일 바뀌는 듯 한데,
영어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상차림 구성은 8가지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와
장아찌, 장국, 그리고 주인공인 쌀밥 입니다.

아코메야 런치 가격은 세금 포함 2,500엔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 번쯤 경험해볼 만 합니다.
쌀밥은 리필이 가능하며, 반찬은 조금씩 나오지만
종류가 많기 때문에 먹다보면 꽤나 든든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아코메야 쌀밥은 정말 언뜻 보아도 '뭔가 다르다' 느낄만큼
고운 윤기가 자르르 넘쳐 흐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갓 지은 흰 쌀밥'의 맛과 향에
감탄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대개 '밥'은 반찬의 맛을 받쳐주는 바닥 역할을 하지만,
아코메야의 점심 정식의 주인공은 단연 흰 쌀밥 입니다.

반찬도 한가지 한가지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두툼한 삼치회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
버섯과 야채 무침의 향긋하고 새콤한 맛,
연어 후레이크의 짭쪼롬하고 기름진 맛 등
각각의 반찬이 지닌 맛과 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코메야 쌀밥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줍니다.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오래된 주제인 
'쌀'이라는 미세한 주제에 집중해서
그 안에 새로운 깊이와 넓이의 세상을 하나 
창조해 낸 듯 한 느낌입니다.
맨 인 블랙의 지하철 라커 안에
외계인들의 세상이 생겨나 있었던 장면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