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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맥주] 일요일의 게으른 브런치에 어울리는 영국식 에일, 뉴캐슬 브라운 에일


우기같던 장마가 엊그제 지나갔는데, 잠깐 한 숨 돌리려니 가을입니다.

맑고 쨍한 날이라도 바람은 서늘하고, 새파란 하늘도 보기 좋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옥탑방에 살면서 가장 사랑하는 순간 중 하나는

햇살이 좋은 일요일은 한껏 늦잠을 자다, 

아직 덜 깬 상태로 노천에 앉아 브런치를 먹을 때 입니다.



커피나 주스도 좋지만, 일요일의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싫을 때라면

가벼운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꽤 괜찮은 조합입니다.


햇살과 일요일, 노천 브런치와 함께 떠오르는 맥주는 

영국의 에일, 뉴캐슬 브라운 에일 입니다.



새파란 별이 박힌 샛노란 라벨과 투명한 병, 그 안의 반투명한 맥주의 모습은

알록달록한 음식이 담긴 플레이트에 꽤나 잘 어울립니다.



영국식 에일을 마시다보면, 어딘지 밍숭맹숭한 '물맛'이 느껴지곤 합니다.

미국식 에일에 맛을 들인 상태로 이 물맛을 접하면 맥주를 만들다 만 것 같지만,

한두번 마셔보면 이 편안하고 아늑한 맛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 4.7%의 도수가 더해지면, 

브런치에 은근히 묻어가면서도 나른한 취기를 살며시 더해줍니다.


뉴캐슬 브라운 에일의 적당한 탄산감과 시큼한 과일향의 마무리는 

청량한 하늘과 쨍한 햇살에도 잘 어울립니다.


요 몇년 간 계절이 바뀌는 속도를 생각하면, 

이 놀기좋은 가을날씨도 오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토요일에는 냉장고를 채워놓고, 일요일의 햇살을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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