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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0주년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수입맥주들을 할인된 가격에 많이 쟁여놨습니다.

3~4만원 어치 구입해 놓고 한 주 마시고, 또 돌아오는 주말에 보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놀라운 점은, 같은 종류의 수입맥주라면 홈플러스 20주년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것 보다 이마트가 더 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디카 IPA의 경우 홈플러스에서 2병 만원이지만 이마트에서는 4,980원 입니다.

또, 벨기에 맥주 듀벨 역시 홈플러스는 3병 만원이지만 이마트에서는 3천원 대 초반입니다.



어찌됐든, 그 동안 맛 보았던 홈플러스 수입맥주 몇 가지에 대한 시음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Tongerlo BRUIN (통겔로 브라운, 벨기에, 6.5%)




아주 진한 커피색 맥주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의 맛이 느껴집니다.

진득하고 달콤한 카라멜 향으로 시작되는 맛은, 갓 구운 식빵과 같은 시큼한 끝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쓴 맛은 나지 않지만, 동전냄새가 조금 납니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오색약수를 마시는 듯한 작은 탄산 기포가 혀끝에서 지글거린다는 점 입니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수증기 가득히 뜨거운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마시고 싶은 맥주 입니다.



2. Tongerlo PRIOR TRIPEL (통겔로 프라이어 트리펠, 벨기에, 9%)




라벨은 까맣지만, 맥주는 짙은 금색입니다.


'트리펠(Tripel)'은 영어의 'triple'을 의미하는 벨기에어 입니다. 

이름 그대로 3배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벨기에 에일보다 강한 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double'을 의미하는 '두벨(dubbel)' 보다 한 단계 높은 도수 입니다.

두벨은 6~7.5%, 트리펠은 7.5~9.5% 정도의 도수를 보인다고 합니다.

트리펠 보다 더 높은 쿼드루펠(quadrupel)도 있다고 하네요.


한 모금 들이키자마자, 진득한 맥아의 맛과 질감이 혀 가운데에 착 달라붙습니다.

조금 새콤한 기미도 함께 느껴지며, 마지막에는 씁쓸한 맛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9%로 도수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이에 비해서는 쉽게 넘어갑니다.

동전냄새와 잔탄산의 느낌은 통겔로 브라운과 비슷합니다.




3. Zahringer Hefeweizen (체링거 헤페바이젠, 독일, 5%)






병의 측면을 보면, '맛있게 따르는 법'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캔 속에 담겨있는 효모를 따라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독일어로 Hefe는 효모를 뜻하는데, 이 효모가 그대로 들어있는 밀맥주가 헤페바이젠 입니다.


'프리미엄' 헤페바이젠이라는 문구에 끌려서 구입한 밀맥주 입니다.

밀맥주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맛들을 모두 느낄 수 입니다.

바나나향이 느껴지는 첫 맛과 가벼운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무난한 밀맥주이지만, 뚜렷한 개성이 없는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4. DAB Dortmunder Export (답 엑스포트, 독일, 5%)



과거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는 동안 맛이 변하지 않도록 더 많은 비율의 홉을 넣은 '엑스포트'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습니다.

하지만 DAB Export는 5%로 일반적인 라거 계열 맥주의 도수와 다르지 않습니다.


구수하게 시작해서 살짝 시큼한 맛으로 넘어갑니다. 

동전 맛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지만, 적당히 무게감있는 끝맛이 좋습니다.

다소 달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새롭고 맛있었습니다.


홈플러스 20주년 프로모션 수입맥주 후기 1편 이었습니다.

아직 쌓아놓은 맥주들이 많으니, 야금야금 먹으며 하나씩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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